디깅로컬부산 프로젝트 후기
지난 6월부터 진행된 <Digging Local Busan> 프로젝트 !
디깅로컬부산은 제3기 지역사회활동단 'SAM' 활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1월 30일자로 6개월 동안 진행된 SAM 활동의 공식적인 프로젝트는 마무리가 되는데요,
디깅로컬부산을 진행하면서 느낀 세모아 각 팀원의 후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민석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획”
디깅로컬부산이란 프로젝트를 기획 및 진행하면서 많은 점을 배우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회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어렵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활동을 하며 스스로 성장한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고 팀을 원활히 이끄는 법, 리더쉽, 프로젝트 진행 과정 등 개인과 팀, 프로젝트를 이끄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물론 개인의 역량 강화 이외에도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해, 그리고 그들을 통한 기획에도 많은 것을 배웠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누구이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활동을 하는지,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가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한 리서치와 연구로 인해 어떻게 주제를 이해하고 연구해야되는지 방향성을 키울 수 있었고,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많은 배움과 프로젝트 기획 및 진행을 통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지속’이다. 처음엔 갈피를 못잡았지만 지속적인 리서치와 연구를 통해 주제의 이해도가 높아졌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현재의 상태처럼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로컬 크리에이터도 자신들이 가진 가치와 지역에 관한 연구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활동을 알려 지역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인터뷰 주제였던 커뮤니티도 계속 지속되야 지역에 관한 생각과 가치가 발굴된다고 생각했다. 기획이란 것 자체에서도 지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회성으로 끝나고 잊어버리는 기획이 아닌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기획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기획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기획의 방향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디깅로컬부산은 지속이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된 프로젝트였고,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리서치와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가 되고자 한다.
김채연
“변화는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가는 것”
로컬 크리에이터를 조사하면서 여태 부산의 자연환경이나 여러 문화들을 즐기며 자라왔지만 부산의 좋은 점보다는 부족한 점을 바라보며 비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자라온 부산이라는 곳에 애착이 있고,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일자리나 문화적 인프라 등 서울과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늘 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언젠가 이 곳을 떠나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디깅로컬부산 프로젝트를 통해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해 깊게 알아가면서 현재 내가 사는 지역에 부족함을 느껴 이를 충족시켜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루고 있는 지역과 공간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과정이 너무나 막막하고 어렵게 다가왔지만, 나와 뜻을 함께하는 커뮤니티의 힘을 깨달으면서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조금 더 잘 살고 싶다는 생각들이 모인다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크고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깅로컬부산 프로젝트를 통해 주도적으로 나의 삶을 기획해 나가는 시작과 과정을 배울 수 있었고, 부산에 살고 있었지만 차마 알지 못했던 부산의 매력과 문화들을 알 수 있어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박수연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문화기획을 전공으로 공부하는 부산의 청년으로서 <디깅로컬부산>은 기획에 대한 배움을 필드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또한 지역의 문화를 보존하고 지속해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해볼 수 있었던 경험이였다. 문화의 획일화에 대한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거론되면서, 그만큼 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부산의 문화”에 집중하여 지역 문화를 지속시킬 방법으로 로컬크리에이터를 지목하게 되었다. 리서치와 인터뷰를 하면서 부산의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하는 활동이 지역 문화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곧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에서 ”문화“라는 영역은 삶을 살아가는데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화를 지키고 발전해나가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문화 기획자들이다. <디깅로컬부산>의 기획은 지역이 가지는 문화적 딜레마를 “로컬크리에이터”라는 혁신적인 직업군의 발견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박윤정
“다양한 사람, 다양한 아이디어, 다양한 부산”
부산의 획일화된 문화 인프라를 생각하다가 관광으로서의 부산이 아닌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매력적인 부산을 발굴해 보자는 뜻으로 시작한 디깅로컬부산. 그런 부산을 각자의 매력으로 꾸며주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 나에게 큰 경험이 되었다. 처음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들었을 땐 막연하게 지역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했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해 첫 리서치부터 막막했었던 거 같다. 나 혼자였다면 한참 헤맸을 것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갈피를 잡고 그 이후로 우리가 로컬 크리에이터를 바라보는 방향성을 바로잡고 나니 그 뒤부터는 잘 나아갈 수 있었던 거 같다. 커뮤니티를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 그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하고 재밌는 관계와 일들이 지역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거 같았고 나도 SAM 디깅로컬 부산이라는 활동이 아니었다면 계속 몰랐을 매력적인 부산을 발견하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활동을 통해 로컬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로컬이란 무엇일까 하는 색다른 생각도 가져보았고 가지각색의 정보와 시각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멋진 생각들과 따뜻한 마음까지도 볼 수 있었던 디깅로컬 부산은 나에게 큰 보물 같았다. 디깅로컬부산을 통해 부산의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를 발굴하며 나도 보물을 발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활동을 하며 어려운 부분도 몇 시간씩 회의하고 열심히 노력해준 팀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꼈고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박채원
“부산의 사람과 공간을 서로 닿게 해주는 사람들”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존재가 초반에는 매우 모호했고 멀리 느껴지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어떤 활동을 하는 사람들인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활동하는지 등 사실 잘 알지 못했다. 그러다 팀원들과 함께 오랫동안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한 이야기와 리서치를 통해 생각보다 내 주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로컬크리에이터가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가는 부산의 모습들 중 주목하게 되었던 건 커뮤니티였다. 함께 모여 관심분야를 나누고 공통점을 찾으며 새로운 활동들을 작당 모의하면서 또다시 모이는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어쩌면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존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공간에 모아 서로 연결해 닿게 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디깅로컬부산 프로젝트가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꾸준히 부산에서 활동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활동에 관심을 두며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참여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준 프로젝트였다.
손민서
“문화의 갈증의 해소로 시작된 움직임”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로컬에서 주어진 자원들을 활용하며 창의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것만을 만드는 사람인 줄 알았다. 로컬크리에이터를 리서치, 조사하면서 의미를 알게 되었고, 또 기획에서의 연구방향에 대한 기준을 세웠을 때 어느정도까지 내가 공부할 수 있겠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세모아만을 기준을 세웠을 때, 즉 부산에서의 어떠한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을 때가 사전에서의 로컬크리에이터보다 더 깊게 정의가 와닿았다.
또한 사전에서는 그저 정의만 나오지만 우리가 서치하면서 카테고리화를 진행시켜 정의, 조건, 가치, 특징을 만드는 것도 의미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정말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아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부산만의 어떠한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과 엮는다는 사실이 정말 크리에이티브하다고 느꼈다. 이들은 활동의 영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하나의 문화 커뮤니티를 만들고 지속해 나간다. 이 자체로도 부산의 새로운 문화 형성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이예진
“기획은 연구를 통해 무엇을 다룰 것인지 제대로 파악해야하는 것”
이번에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해 기획하며 어떻게 리서치를 해야하는 지에 대해 심도깊게 공부할 수 있었다. 연구를 하면 할 수록 내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졌고 좀 더 심도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며 어떤 식으로 해당 주제를 다뤄야 제대로 다룰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기획에서는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말이 이해가 되는 과정이었다.
또한 로컬크리에이터라는 단어에 대해 많이 들어왔고 어렴풋이 이런 사람들이 로컬 크리에이터겠구나 하고 생각한 적도 많았고 여태 다른 활동을 통해 몇 번 다룬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저 남들이 아는 만큼 가볍게 다뤄왔으며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내 주변 사람보다는 내가 모르는 사람, 나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부산을 중심으로하여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을 찾아보며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이런 활동을 하는지, 왜 로컬크리에이터가 되었는지, 내가 관심이 부족하여 몰랐지만 그들이 하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알며 그저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 임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이 부산을 가장 먼저 변화시키는 사람들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유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
로컬 크리에이터를 처음 들었을 때, 생소하고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존재가 나와는 그리 가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컬크리에이터를 조사하고 팀원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해보는 과정을 통해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에 변화가 왔다. 기존에 공식 기관이나 다른 전문가들이 정한 로컬 크리에이터 정의가 아닌, 우리가 조사하고 이야기한 자료로 나온 세모아만의 로컬 크리에이터 정의를 정해보았다. 그 후 내 주변에 곳곳에 매우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것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부산의 로컬 크리에이터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분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특히 우리는 커뮤니티에 초점을 두고 로컬 크리에이터를 선정했는데,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은 똑같지만 각자의 소통 방법, 공간, 주제 등이 다양했다는 것이 가장 재미있게 다가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을 이어준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내고 있는 현재, 상황 때문에 획일화되고, 소극적인 소통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에 이러한 로컬 크리에이터의 직접적이고 활동적인 소통의 장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내가 사는 지역, 우리가 사는 지역들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 지역의 로컬 크리에이터와 지역 주민, 이웃 간의 많은 교류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은서
“결국 중요한 건 사람”
디깅 로컬 부산, 부산 지역을 발굴하고자 프로젝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는 이걸 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섰다. 부산의 단조롭고 획일화된 문화 인프라, 그로 인해 부산 지역을 떠나가는 청년들, 그리고 그들에게 위안이 될 로컬 크리에이터의 존재를 알게 된 것부터 세모아 팀원들과 함께 로컬 크리에이터에 대해 조사하고 하나씩 알아가고, 이를 토대로 우리만의 그 의미를 새롭게 재정의하기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로컬 크리에이터가 만드는 문화와 그 가치를 이해하게 됐다. 더욱이 우리만 아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 활동을 통해 우리 또래 세대인 청년들에게도 공유하며 나름의 커뮤니티도 형성해 보지 않았나 싶다. 인터뷰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 볼 수도 있었다. 개인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만들어 낸 각자의 모습을 부산이라는 지역 내에서 저마다의 공간을 꾸려 자신의 콘텐츠를 성장시키고 축적해 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맞닥뜨리는 상황과 새로운 변화 속에서 각각의 라이프 스타일을 조화롭게 스며들게 하는 모습을 직접 듣고 보는 값진 경험을 하며, 이 모든 것은 정말 사람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이채은
“<지속>한다는 것은 <함께>하는 것”
부산의 지역의 문제점을 꼽았을 때 부산이 단지 관광의 도시의 이미지만 지니고 있다고 느꼈지만, 로컬크리에이터들은 자신만의 부산의 애정들로 다양한 부산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활동을 혼자서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만들고 누군가의 참여로 통해 활동을 지속해가고 있었다. 어떤 것들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함께한다.’ 라는 행위가 중요 한 것 같았다. 세모아에서 우리가 로컬크리에이터는 무엇인가? 로컬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고 ‘지역’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로컬크리에이터들을 직접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산’을 알게 되었고, 미래의 문화기획자인 내가 지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지역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역 내의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지역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고 깨닫게 되었고, 미래의 문화기획자가 할 일은 이러한 소통의 장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것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식적인 SAM 활동단은 마무리 되었지만,
세모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부산의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끝나지 않을 세모아의 <Digging Local Busan>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