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찾기 프로젝트 (2023)/Interview

내 집 찾기 Interview, 자취 편

SEMOA 2023. 11. 9. 02:20

안녕하세요! 세상의 모든 아이디어, 세모아입니다!

 

「내 ‘집’ 찾기 프로젝트」는 집(house)이 아닌 집(home)을 함께 고민하고

'나만의 home'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주거 형태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가진 집에 대한 생각과 청년들이 꿈꾸는 집에 대해 알아 보기 위해

본가에서 사는 청년, 자취하는 청년, 기숙사에 거주하는 청년을 만났습니다. 

 

 자취를 하고 있는 청년 자취러들은 어떤 집에서 살고 있는지,

청년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어 보며 함께 질문에 대해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은

 

 홈, 지금 안 그래도 일 끝나고 막 온 참이라서요. 항상 집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럴 때면 자취방이 생각나기 때문에 홈이 아닌가 싶어요.

 

 홈, 지금의 집이 내 건물이나 명의가 아니기도 하고, 내부만 내가 원하는 걸로 채웠기 때문에 홈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홈, 지금 살고 있는 자취방이 거주 공간의 기능 뿐만 아니라 정서적 편안함과 쉼을 제공해 주는 곳이기 때문에 홈에 가까워요.

 

 하우스, 안락함, 편안함 같은 감정을 느끼기 힘든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정서적인 부분이 부족해요. 게다가 각별하게 생각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본가에 있고 그곳에서 살았던 기간이 더 길어서 정이 많이 든 것 같아요.

 

 하우스, 자취방이 온전히 나 혼자만의 공간인 것은 맞지만,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가 본가와 멀어서 지내기 시작한 집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홈우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잔소리하는 부모님도 없고, 하비(반려견)가 없었을 때 관리해야 하는 강아지도 없고, 오롯이 나의 시간만 있으니까 자유롭고 아늑함이 느껴져요. 경제적으로 봤을 때 부담해야 하는 유지비가 있으니까 가끔 막막할 때가 있어요. 외로움이 정말 많아진 것 같아요.

 

하비와 자유롭고 아늑한 시간

 

 

집을 선택할 때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일단 학교에서 좀 먼 쪽에 속하는 곳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요. 만약 거리가 중요했다면 학교 앞에 갔을 텐데. 학교 앞에 노후한 시설이 좀 많아서. 이왕이면 집은 들어왔을 때 편안해야 하니까 깔끔한 게 나한테는 편안한 상태예요. 그래서 집의 전체적인 컨디션이라거나. 나 같은 경우에는 또 여자니까 주변에 있는 치안을 좀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요.

 

 화장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샤워 공간과 볼일 보는 공간이 분리되었으면 했고, 채광과 치안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청결함을 중요시하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내부가 전체적으로 깔끔한가?’인 것 같다. 간단하게 말해서 구축인지 신축인지를 따졌어요. 개인적으로 벌레를 정말 혐오하는데 구축이라면 내부에 벌레가 많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가격이 조금 차이가 나더라도 신축에 입주했어요. 그리고 제가 몸 뉘이고 하루 종일 생활하는 곳인만큼 깨끗한 곳에 살고 싶었어요. 그 외에도 중요하게 고려한 기준은 남향인지, 창문이 큰지, 주차장이 있는지였어요.

 

 채광이요. 전날 고된 하루를 마치고 아침에 햇볕을 보면 거짓말 같이 괜찮아져요. 밝은 빛을 볼 때 결국에는 어제의 나에게 내일이 왔다는 안도감을 심어줘요.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것 같은. 외로운 밤이 있어도 이겨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줘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기준을 모두 충족하나요?

 

 충족하고 있어요. 부동산으로 여러 곳을 다니다가 가장 마지막에 발견한 곳이에요. 근데 더 이상 뭘 찾을 것도 없이 마음에 들어서 딱 결정하게 됐어요.

 

 나름 충족한 편이에요. 현재 고시텔 형태인 자취방에서 살고 있어요. 집을 구할 때 여러 고시원들을 둘러봤는데 정말 내가 눕기만 하면 그 공간 전체가 채워지는 말도 안 되게 좁은 곳도 있었고 어두운 곳도 있었어요. 그나마 둘러봤던 집들 중에서는 제일 깨끗한 편에 속했고 집주인분들도 좋으셔서 나름 만족하는 편인 것 같아요. 

 

 아니요, 다 괜찮은데 집주인 때문에 힘들어요. 집에 오류나 문제가 있을 때 해결을 잘 안 해 줘요. 살림 배운다고 생각하고 드라이버로 혼자 고쳐 봐라 이런 느낌. 부담으로도 다가오고 엄청 스트레스예요. 왜 나는 공짜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달에 42를 받고서 내가 전기세까지 내고 이러면 50 가까이 되는 돈이에요. 그런데도 한 달 넘게 붙박이장을 못 고치고 있어요. 집주인 문제 말고는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좀 더 생각해 보자면 집 앞에 버스 있고 편이점 있고 학교도 바로 앞이라 아주 편리해요. 그런데 세차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소음 문제가 있어요.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는 거고 딱히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라 괜찮아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선택한 이유

 

 집을 구할 때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구했는데, 어딘가 하자가 있는 집들을 먼저 봤어요. 마지막으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보러 갔는데 비교적으로 좋다고 느껴서 선택했던 것 같아요.

 

 짧은 기간 내에 집을 구했어야 했는데 개강이 많이 남지 않은 시점이라 학교와 가까운 집은 없어 학교와의 거리를 제외하고 조건을 충족하는 집이 현재 거주하는 곳이라 선택하게 됐어요.

 

 자취방이 신논현 쪽에 있어요. 현재 자격증 공부를 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했어요. 하루 생활 중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자격증 교육을 받으러 가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지금 교육을 듣고 있는 공간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선택한 이유가 가장 카요. 그리고 교통이 편한 편이에요. 서울의 다양한 곳을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는 생각이 들고 집 주변이 시내다 보니 지내는 데에도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입주하려고 알아봤던 곳은 입주를 희망하는 대기자가 많아 내 순번이 오지 않았어요. 시기도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급하게 다른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찾은 매물이 학교와의 거리가 애매하게 먼 대신에 그 외 다른 조건, 신축인지, 남향인지, 창문이 큰지, 방 크기가 넓은지, 주차장이 있는지, 2층 이상인지를 만족스럽게 부합해서 바로 계약하게 됐어요.

 

 

집을 구할 때 어려웠던 점

 

 어려웠던 점... 아무래도 나는 월세를 내야 하는 입장이니까. 그런 경제적인 측면에서 원하는 조건이랑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마 대부분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집이 이미 나간 상태라서, 집 구하기 힘들었고 생각보다 집 가격이 비싸서 부담됐어요.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같이 집을 보러 갔던 부동산 중개사의 눈치를 살피느라 힘들었어요.

 

 짧은 시간 내에 공간을 둘러보고 이 집이 좋은 집인가를 판단해내야 하고 그를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요.

 

 본래 친척분들이 서울에 거주하고 계셔서 서울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만 친척 집에 머무르기로 하고 올라왔어요. 그러나 올해 8월쯤 친척분들 사정으로 경기도로 이사를 가게 되셔서 독립을 해 따로 자취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서울에 방세가 비싸다는 건 알고는 있었는데 생각보다 월세가 더 비싸서 집을 선택하기가 힘들어요. 고시원 안에 방을 고를 때도 창문이 있는 방과 창문이 없는 방의 가격이 또 달라요. 방값이 비싸다는 게 선택에 어려움을 주는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내가 가진 예산 안에서 원하는 조건들을 전부 부합하는 매물을 찾는 것이 어려웠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좋은 집에 살고 싶을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예산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했어요. 또, 여러 매물을 알아보고 비교하는 과정에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상이 부산에서 집값 비싼 곳으로 세 손가락 안에 들어요. 사실 난 대학생이니까 20-30만 원대여도 괜찮은데 고시원 같은 곳이 30 이더라고요. 10만 원 더 얹었다고 이런 집(지금 살고 있는 집)을 구한 게 살짝 자괴감이 들어요. 세상 살기 어렵구나 이런 느낌.

 

 

본가를 떠나 자취를 시작할 때 기분

 

 엄마한테 좀 미안한데. 해방감! 자유!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느낌이 먼저 확 와 닿은 것 같아요. 엄마 사랑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시기보다 빨리 자취를 시작해서, 걱정되는 마음이 컸고 물가에 내놓은 애가 된 것 마냥 두려운 마음이 컸어요.

 

 본가가 아닌 다른 도시의 다른 공간에 '내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설렜어요.

 

 나는 부산에 살고 있을 때부터 서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사람들도 많고 즐길거리들도 많고 해서 서울 생활에 대한 기대가 있었어요. 서울에 교육을 받으러 가면서 서울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처음엔 설레고 좋았어요. 괜히 가족들 없이 나 혼자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생활을 누릴 수 있으니까 내 세상이 된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교육과 알바를 같이 병행하고 혼자 지내고 하면서 본가에 가고 싶다는 기분이 자주 들어요.

 

 입주하고 난 첫날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왠지 모르게 묘한 낯선 기분이 들었어요. 타지에 연고 없이 정말 혼자 뚝 떨어져 있으니 심심하기도 했고 집에 들어올 때 짖으면서 마중 나오는 강아지도 없어서 서운했어요. 주위가 너무 조용해서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은 적응해서 최고의 독립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절대로 본가로 돌아가지 않을 테다.

 

 진짜 내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나는 내가 다 내는 것보다 부모님이 지원해 주는 게 너무 컸어요. 진짜 남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뭐라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점점 커지더니 병적으로 다가오게 됐어요. 취업이며 자격증이며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생겼어요. 멀리 있는 목표와 지금 내 현재의 위치의 괴리감이 커졌어요. 그 괴리감으로 우울감도 생기고 부담감과 책임감이 생긴 것 같아요.

 다 신나기도 했어요. 내가 어른이 된 것 같고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건 확실해요. 경제적이나 살아가는 방식을 알아가고 살아가고 있는 나를 더 관찰할 수 있었던 계기였어요. 나의 공간이 생기면 내 공간을 이렇게 관리하는 사람이구나. 부지런해져요. 매일 청소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무조건 먼지 닦고 대청소 아닌 대청소를 하게 돼요.

 

 

과거 주거 형태와 지금 거주하는 공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이게 첫 자취방이에요. 공통점은 똑같이 가면 편안하단 느낌이 드는 것. 자취방에 있다가 본가에 가도, ‘아, 집이다’ 생각이 들고, 본가에 있다가 자취방에 와도 ‘집이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른 점이 있다면 본가에도 내 방이라는 공간이 있지만 그래도 거기엔 가족들이 다 같이 쓰는 공간도 있고 가족도 제가 원하지 않아도 들어오고 나갈 수 있잖아요. 근데 자취방은 온전한 내 공간이라는 게 있어요.

 

 이전에 살던 집은 본가였어요. 공통점은 제가 본가에 살았을 때 제 방에 있던 것들이 대부분 자취방으로 옮겨와서 방을 구성하는 것들이 비슷하다는 거예요. 차이점은 자취방은 동선이 짧아 청소가 빨리 끝나지만 자취방은 아니고, 본가에는 음식, 생활용품이 많고 온기가 더 있지만 자취방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무엇보다도 본가엔 강아지가 있지만 자취방에는 없다는 점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본가, 기숙사에 살았어요. 본가와 자취방은 혼자만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자취방과 달리 본가는 각자의 공간과 모두의 공간이 공존한다는 점이 달라요. 기숙사는 거주 공간이 방의 형태라는 것이 자취방과 공통적이며 혼자 지내는 자취방과 달리 룸메이트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에요.

 

 부산 본가가 아파트예요. 공통점은 침대와 책상이 있다 정도? 우선 현재 사는 내 집과 과거의 집을 비교해 보자면 지금 살고 있는 곳에는 가족이 없고 본가에는 가족이 있다는 거예요. 또 집 평수가 너무 달라요. 본가에는 내 방뿐만 아니라 부엌, 거실, 베란다, 동생방, 안방 등등 가족들과 함께 사는 공간 같았다면 여기는 침대와 책상으로 채워진 내 방 같은 공간이 내 집의 전체예요. 고시텔 형태라 조리해 먹거나 화장실이 공용이에요. 내가 머무르는 이 공간이 집 전체라는 거? 그리고 나머지 공간은 다른 사람들과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이 부분이 큰 차이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본가에서는 아파트 형태에 거주하고 있었어요. 차이점부터 말하자면 지금 살고 있는 자취방은 원룸 형태이다 보니 본가에 비해서 전체 면적이 좁다는 거예요. 하지만 내가 청소를 다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 면적은 아주 적당한 것 같고 큰 불편함도 없어요. 또 본가에서는 우리 가족만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마주칠 일이 없는 반면 자취방은 다가구 빌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닭장처럼 붙어살아요. 공통점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집으로써 갖춰야 할 것은 다 있다는 점...?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본가에 살았어요. 공통점으로는 아늑하다는 점인 것 같아요. 차이점은... 그런 말이 있어요. ‘엄마 품을 떠난 자식은 두 번 다시 부모와 못 산다.’는 말에 공감하게 됐어요. 엄마의 사랑과 애정이 그립지만 2주에 한 번씩 들리면 충분히 채워져요. 편안함은 비교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자취방에 있을 때 불안할 때가 많아요. 보호자의 역할이 크죠. 보호자가 있는 내 집... 잔소리해 줄 엄마가 있고, 내 밥 챙겨 주는 엄마가 있으니까. 본가는 자취방에 없는 가족의 사랑이 있는 곳이에요.

 

 

각각의 장점과 단점

 

 자취방의 장점은 온전한 내 공간이니까 내가 원하는 것들로 채울 수 있어요. 싫은 건 내보내고 좋은 것만 들이고. 예를 들어서, 본가에서는 크게 음악을 못 들어요. 가족들이 다 같이 있으니까. 음악 크게 듣는 걸 좋아하는데 자취방에 있을 때는 음악도 크게 틀어 놓고, 내가 좋아하는 향이라거나 인센스 이런 것도 피울 수 있고, 요리도 내가 해 먹고 싶은 거 해 먹으면 돼요. 모든 걸 내 취향대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장점인 것 같아요.

 

자취방 요리

 

 

 단점은 아무래도 혼자 있으니까 외로울 때가 있어요. 친구를 부르고, 가족도 초대를 해도 되지만 말 그대로 초대잖아요. 그 사람들은 언젠간 나가야 되고. 그러면 사람이 채워져 있다가 나가면 허전함이라는 감정이 몰려오기 마련이니까. 좀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혼자 있으면서 좀 많이 외롭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본가의 장점은 강아지가 있고, 같이 일상을 나눌 사람이 있고, 넓다는 거예요. 단점은 사람이 있으니까 싸울 일이 많죠. 넓어서 청소하기가 힘들어요. 뭘 하든 다른 사람이 보고 있어서 자유롭지 못해요. 자취의 장점은 자유롭다는 거예요. 나의 의지대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요. 단점은 청소, 빨래, 음식까지 모두 나 스스로 해야 하고 깨워 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없는 게 단점이에요. 책임감이 더 막중해지는 기분이죠.

 

 장점으로는 서울에 있어서 교통이 편하다는 점이에요. 앞에서 말했듯 내가 교육 듣는 아카데미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집을 구하기도 했고 신논현이라는 위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에도 편한 위치에 있어요. 나머지는 거의 다 단점인 것 같아요. 혼자 생활하다 보니 돈이 들어가는 곳도 많고 공부도 하고 알바도 하고 생활하기 바빠서 집에서의 편안하고 안정됨을 느끼는 부분이 거의 없어요.

 

 본가에서는 거실과 부엌, 화장실, 방 등 공간이 분리돼 있지만 지금은 침대에서 일어나 몇 발자국이면 화장실이고 몇 발자국이면 부엌이에요. 한 공간이다 보니 요리할 때 냄새가 방 전체에 퍼지고 샤워를 하고 화장실 문을 열어 두면 습기가 차요. 또, 원룸이라 방음에 취약해요. 방안에 있으면 복도에서 나는 소리가 다 들리고 옆집에서 어느 정도 큰 소리가 나면 들려서 같이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저도 집에서 큰 소리를 내지 않으려 항상 주의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본가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힘들지 않게 집에 올라갈 수 있는 반면 자취방은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만 있기 때문에 4층을 매일 오르내려야 해요.

 아까도 말했지만, 공간이 크지 않아서 청소가 금방 끝나요. 본가에서는 방문 밖으로 나가기가 귀찮을 때가 있지만 자취방은 협소해서 몇 걸음이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어서 덜 귀찮아요. 다른 장점은 자취방에 수납공간이 많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짐이 많아도 널부러 두지 않고 잘 정리해서 깔끔하게 수납해 둘 수 있어요.

 

 

새삼 우리 집이라고 생각한 순간

 

 약간 느끼는 게 다 비슷한 것 같아요외출을 했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간이 이제는 본가보다 자취방이 더 익숙하니까 자취방이 먼저 떠오르고본가에 있다가도 자취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또 필요해요아무래도 본가에 있으면 가족이랑 있는 시간도... 물론 좋지만이제 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자취방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같아요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다 꾸며 놓은 공간이니까 더 애정이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것들로 꾸민 공간

 

 타지에 있는 친구들이 부산에 놀러 오면 우리 집에서 재워줄 수 있을 때,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서 쉴 수 있을 때, 여러 곳에 등록된 나의 주소가 자취방 주소로 바뀌어 있을 때 우리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만의 공간에서 취하는 휴식이 중요한 편이라 학교 등 많은 사람과 만난 후 돌아와 휴식을 취할 때 내 공간, 우리 집에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공간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은 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잠을 자고 나가기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집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본가에서의 안정감이나 편안함은 없고 피곤해서 방에서 바로 뻗을 때 우리 집이다 하고 느껴지는 거 같아요.

 

 밖에서 친구와 시간을 보내거나 수업을 듣고 피곤할 때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많은데 그 집을 현재 자취방이라고 자연스럽게 떠올릴 때 우리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벽에 내가 좋아하는 포스터나 사진을 붙이고 인형을 정리해 두는 등 방을 내 맘대로 꾸밀 때도 만족스럽게 우리 집이라고 인식했던 것 같아요.

 

내 맘대로 꾸민 방

 

 딱 집에 들어와서 내 방의 디퓨저 향을 맡았을 때요. 복잡한데... 안도감과 피로감, 한숨, 퇴근과 다시 출근(집안일, 반려견 보살핌). 그런 느낌이에요.

 

 

집에 있는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

 

 자취방에 있을 때도 본가에 가고 싶은 순간이 있고, 본가에 있을 때도 자취방에 가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따지고 보면 본가랑 자취방도 둘 다 내겐 홈인데, 그 홈이라는 공간이 두 개가 있으니까 그 다른 공간에서 느끼는 감정도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각기 다른 공간의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둘 다 홈인데, 그 홈이라는 공간이 두 개가 있으니까 느끼는 감정이 달라요. 본가에서만 살았을 때는 대학교 입시 준비할 때니까. 그때 저도 예민했고, 부모님도 한참 일이 많으셔서 조금 예민한 게 있었어요. 둘 다 서로 피곤하니까. 서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마주치다 보면 갈등이 있었고, 그 순간마다 집에 있는데 밖에 나가고 싶었어요.

 

 딱히 없지만 굳이 생각해보면, 집에서 과제 할 때나 책상 위에서 공부할 때 그렇게 느꼈어요.

 

 일요일 밤 혹은 외출해야 하는 전날 밤이요. 집 밖에 나가야 하는 다음 날의 일정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우선 생활 패턴이 원래 본가에 살았을 때의 생활과 많이 달라졌어요. 우선 자격증 공부도 하러 아카데미에 다니고 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바도 주말, 주일 다 해요. 본가에 있었을 때는 좀 쉴 때도 있고 놀기도 하고 했는데 서울에서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이 힘들어요. 서울에서의 내 자취방(집)에 가고 싶다기 보다 본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들어요.

 

 종종 이 생각을 해요. 자취방에 있지만 본가에 가고 싶을 때가 한번씩 있어요. 월말에 용돈을 다 써서 쪼달릴 때 본가에 가면 부모님이 밥을 사 주시기 때문에... 그리고 본가에 있는 친한 친구들이 보고 싶거나 우리 집 강아지가 보고 싶을 때도 집에 가고 싶다고 느꼈었죠. 최근에 아팠던 적이 있는데 이유도 정확히 모르겠고 몸이 너무 힘들었어요. 이유를 모르니 약이라도 먹으려 해도 적당한 약도 구비가 안 돼 있고 그렇다고 밖에서 나가서 사 오자니 도저히 나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그냥 억지로 잠을 청했는데 그때 너무 서러워서 본가에 가고 싶었어요.

 

 사람이 필요할 때요. 부모님한테 엉엉 울면서 속사정 말하는 건 어렵잖아요. 그래도 누군가 옆에 있으면 잡생각이 안 들어요. 짐이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자취를 하면서 얻고 배운 것도 있지만 손해를 보고 잃은 것도 있고요. 자취 시작했으니 뭐라도 증명해야 된다는 일념 하나로 혼자 채찍질을 너무 심하게 했어요.

 

 

내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순간

 

 본가에 있을 때, 자취 하기 전에요. 본가에 있다가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기숙사에 있었고 그 다음으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어요.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한데 그걸 갖지 못하고 있을 때 그런 생각이 가장 들었어요. 온전한 내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자취하기 전에 본가에서 살 때 한창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요. 제가 하고 싶은 직무가 부산이 아닌 타지였어서, 나도 서울에 내가 살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작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요. 작년에는 기숙사에 룸메랑 같이 살아서 방에서 쉬어도 완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고 느껴져 내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고 또한 작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전시회 가거나 서점 가거나 새로운 카페가 보거나 그런 것들을 더 다양하게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다 보니 그걸 집에서도 할 수 있으면 해서 그때부터 내 집이 필요하다고 느낀 거 같아요.

 

 서울이 유난히 더운 편인 것 같아요. 밖에서 다니고 있는데 너무 더울 때, 한여름일 때 시원하게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거든요. 다른 곳에서 시원하게 쉴 수도 있긴 한데 뭔가 내 마음대로 편하게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 그런 공간이 필요할 때 내 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생 때 부모님과 잦은 갈등으로 독립밖에 해결방법이 없다고 판단했어요. 이맘때에 부모님의 통제가 지긋지긋했기에 온전한 나만의 공간인 내 집이 절실했어요. 그리고 자주 안 만나야 애틋함도 생기고 마찰도 적어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성인이 되고 대학교를 내가 갈 수 있는 한 가장 먼 곳으로 가서 독립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의미

 

 평생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자취방에 살고 있진 않을 거예요. 물론 지금 자취방도 만족하긴 하는데. 진짜 사회생활을 하고, 또다른 나의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인 것 같아요. 혼자 살면서... 제가 진짜 생활력이 없는데, 자취하면서 다 늘었어요. 미래를 그리게 해 주는 공간이에요.

 

 내가 당장 먹고 자고 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할 시기라 이 공간에서 더 열심히 해서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휴식과 충전, 재정비를 하는 곳, 자취를 하는 지금은 공간의 모든 부분이 내가 좋아하고 편안해하는 것과 형태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나와 가장 닮은 공간이기도 한 곳이에요.

 

 단순히 자격증을 따기 위해 잠시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최대한 더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긴 해요. 원래 집을 구할 때 원룸을 찾아봤는데 상상 이상으로 너무 비싸고 그 방세를 내가 부담하려면 조금 버거워서 현재 고시텔을 선택하게 됐어요. 아카데미와 가깝긴 해서 좋아요. 그래도 평수도 조금 넓고 화장실과 부엌 등 나만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원룸? 같은 곳으로 가고 싶어요.

 

 통제가 없는 자유로운 내 공간이에요. 내가 발품을 팔아서 찾아냈고, 처음으로 독립을 하게 된 집이며 혼자 살기 위한 방법을 배워나갈 수 있게 한 집이기도 하고요. 이전까지 지켜야했던 규칙들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다양한 경험도 해볼 수 있었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었어요.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며 나만의 가치관도 생성할 수 있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다짐을 하게 해요. 삶의 동기가 되어 주기도 하고요. 진짜 혼자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삶의 질문들에 대한 것들을 남한테서 구하기보다 스스로에게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본질적이고 중요한 질문들을 많이 하게 하고 동기가 되어 줬던 것은 자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내가 최종적으로 꿈꾸는 이상적인 

 

 저는 큰 욕심이 없어요. 현실적으로 따져봤을 때, 제가 로또에 당첨된다거나, 코인이나 주식이 막 떡상해서 벼락 부자가 되지 않는 이상, 아직 결혼 생각도 없고, 혼자 사는 게 제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지금 자취방과 비슷한 오피스텔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굳이 넓지 않아도 되고, 적당한 공간에서, 그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울 수 있다면 그게 내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집이고 홈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들어갔을 때 편안할 수 있고, 나한테 집중할 수 있고,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가장 큰 조건은 편안함인 것 같아요.

 

 자는 공간과 생활 공간이 분리된 투룸 정도의 10평~15평 사이, 제가 좋아하는 취향으로 공간을 채우고 친구들과 편안하게 종종 놀 수도 있는 공간

 

 다채롭게 공간을 채워 나갈 수 있도록 현재보다는 방의 개수가 많은 집의 형태가 현재로서는 이상적인 집인 듯 해요. 그 주변에는 지금처럼 좋아하는 카페나 서점이 가까이 있는 곳에 위치하면 더욱 좋을 듯 해요.

 

 홈에 가까운 것 같아요. 원래는 그냥 잠만 자고 내가 생활할 수 있는 필수요건만 있으면 살 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자취생활을 시작했어요. 아닌 것 같아요.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라는게 요즘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내 집을 가지게 된다면 적당히 넓은 공간에 내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방 1~2개, 화장실 하나, 뚫린 부엌과 거실, 현관에 중문, 남향인 큰 통창이 있는 대출없이 매매한 신축. 혼자 사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 친구가 살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걱정 없이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집이에요.

 

 좋은 집보다 집 안에 있는 가족 구성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품어줄 수 있는 곳. 삼락생태 같은 공원이 껴 있는 아파트가 좋은 것 같아요. 오션뷰보다 파크뷰가 더 좋아요. 강아지 끌고 다니고 사람들 있고 아기들 웃음소리 들리고 그런 것들이 힐링 돼요.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지는 공간을 원해요.

 


 

온전한 나의 ,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하우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홈우스까지

자취를 하고 있는 청년들의 답변은 정말 제각각이었습니다.

 

청년 자취러들을 인터뷰 하면서 

집에 대한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집을 생각하면 어떤 이야기들이 떠오르나요?

 

어떤 집을 꿈꾸고 있나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